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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해를 느끼며

겨울이 지나가던 어느 저녁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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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졌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의 일상 속에서 퇴근길 저녁시간이 되어 길어진 해를 느낀다.
새벽이 깊을수록 아침은 곧 다가오고, 어둠이 깊어 질수록 빛이 돋보이듯.
끝없이 지속될 것만 같았던 한겨울의 어둠도. 모두를 아프게 했던 지난 어려운 시간들도.
눈 녹 듯.
그 모두를 녹이고 달래줄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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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를 통해서 많은 것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동안 우리에게 주었던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그 일상의 안정이 있어 느낄 수 있던 여행과 일탈의 소중한 행복들.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받아들였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를.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에게 밖이 아닌 안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주었다.
직장이 아닌 가정을. 친구보다는 가족을.

그리고

남이 아닌 나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동안 참 바쁘게 살아왔다. 누군가 떠민 것도 아닌데.
각자의 장소와 상황이 주는 경쟁속에서 트랙 앞에 놓여진 경주마처럼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듯 하다.
어쩌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비단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두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왔던 이러한 현실과의 한발짝 거리두기일지도 모르겠다.

nubes sofa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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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가 아닌 ‘희망의 시대’로

영화 ‘상실의 시대’ 中 (원작-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시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는 주인공 와타나베라는 한 청년의 고민과 상실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 ‘상실의 시대’에서 알 수 있듯이,
책에서는 1960년대 후반 일본의 고성장시대가 가져온 사회 변화와 대중들의 가치관의 변화,
하지만 이와 대립되는 자아와의 갈등으로 방향성을 잃고 삶을 배회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책에서는 마냥 상실감에 젖어있는 허무주의가 아닌,
한 인간의 내적 갈등을 통한 가치관의 정립과 성장스토리를 담은 극복에 대한 이야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무리된다.
2021년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와타나베인 우리들에게
지금은 어떤 시대로 기억될까?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고, 끝으로부터 새로움이 시작된다.
역사는 지금을 한 시대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기억할 것이다.
삶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 가고 있다. 조바심이 들 만큼의 바쁜 걸음으로.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삶의 외형이 아닌 본질이며, 트렌드가 아닌 클래식이다.
우리는 미련스레 이것에 주목하려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명되는 가치를.

우리는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는 없으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다.

선물같이 주어진 오늘의 오후 하늘에
길어진 해를 느끼며.

길어진 해를 느끼며

Written by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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